효시조!

효시조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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▣ 효 시조(孝 時調)

제사는 우상숭배 의식이 아니라 효의 연장입니다.

집안의 풍속을 따르되 지나치게 전통예법을 무시해서는 안될 것입니다.

형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제사를 드리는 후손들의 정성된 마음가짐이 제일일 것입니다.

우리의 미풍양속인 제사를 번거롭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그 의식 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는 것도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.

어머님 날 낳으셔
낭원군: 1640년(인조18) ~ 1699년(숙종25)
어버이 날 낳으셔 어질과저 길러 내니
이 두 분 아니시면 내몸 나서 어질소냐
아마도 지극한 은덕을 못내 갚아 하노라.

지은이
낭원군(朗原君, 1640-1699) - 선조 임금의 손자이며 효종의 당숙(堂叔). 학문에 조예(造詣)가 깊고 시가에 능하였다.  '산수한정가(山水閑情歌)', '자경가(自警歌)' 등 시조 30수를 남겼다.

어휘설명:
어질과저 - 어질게 되게 하고자
아마도 - 시조 종장 첫머리에 흔히 쓰이는 감탄사로서, '그럴 것 같다'는 뜻으로 많이 쓰임.
못내 갚아 하노라 - 못다 갚을 것 같아 안타깝다.
어버이 날 낳으셔 어떻게든 어진 사람되라고 고이고이 길러 내시니, 두 분이 아니시면 어찌 내가 사람다운 사람될까보냐?  이 지극한 은혜 어이 다 갚을꼬?

어버이 살아신제
정철(鄭澈): 1536 ~ 1593
어버이 살아신제 섬길 일란 다하여라
지나간 후이면 애닯다 어찌하랴
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.

지은이
정철(鄭澈, 1536-1593) - 호는 송강(松江).  고산(孤山) 윤선도, 노계(盧溪) 박인로와 더불어 조선조 3대 작가 중 으뜸으로 손꼽히며, "단가에 윤고산, 장가(長歌)에 정송강"이라고 일컬어지는 가사(歌辭)의 제1인자.  시가집 '송강가사'안의 작품에는 관동별곡, 성산별곡, 사미인곡 등 장가(長歌)를 비롯하여, 장진주사, 훈민가 등과 같은 단가(시조) 77수가 실려 있다.

감상:
송강 정철의 訓民歌중의 '자효(子孝)'이다.  효도는 백행(百行)의 근본이며, 불효는 죄(罪) 중에 대죄(大罪)이다.  그러니 효도는 미루었다가 하는 것이 아니다.  살아계실 적에 효를 게을리해선 안된다.

왕상의 잉어잡고
박인로(朴仁老): 1561 ~ 1642
왕상의 잉어 잡고 맹종의 죽순 꺾어
검던 머리 희도록 노래자의 옷을 입고
일생에 양지성효를 증자같이 하리라

지은이:
박인로(朴仁老, 1561 ~ 1642) - 호는 노계.  그의 작품은 고사(故事)를 많이 인용하고 한문을 많이 쓰는 흠이 없지 않으나 송강 정철, 고산 윤선도와 더불어 조선 3대작가로 손꼽힌다.  <오륜가>를 지었다.

어휘설명:
왕상(王祥)의 잉어 - 옛날 중국의 왕상이 효성이 지극하였는데, 그 어머니가 앓으면서 겨울에 잉어가 먹고 싶다고 하였다.  왕상이 옷을 벗고 강의 얼음을 깨고 들어가려 하였더니, 두 마리의 잉어가 뛰어나왔다.
맹종(孟宗)의 죽순(竹筍) - 중국 삼국시대 오나라의 맹종은 늙은 어머니가 겨울에 죽순을 먹고 싶다고 하니 대숲에서 슬피 울며 탄식하니, 죽순이 겨울에도 솟아 나왔다고 한다.
위의 두 효자의 이야기는 '지성(至誠)이면 감천(感天)'을 새삼 깨닫게 하는 고사(古事)이다.
노래자(老來子)의 옷 - 칠순(七旬)의 나이에도 때때옷을 입고 재롱을 부리면서 늙으신 부모님을 즐겁게 했다는 효자(孝子) 노래자의 이야기. 양지성효(養志誠孝) - 어버이를 잘 봉양하여 그 뜻을 기리는 정성스러운 효성. 공자(孔子)의 수제자인 증자(曾子)는 효자로서 유명하다.

감상:
'조홍시가(早紅詩歌)'의 둘째 수이다. 중국의 유명한 효자인, 왕상, 맹종, 노래자, 증자 못지 않게 나도 그들처럼 효도를 해야겠다는 다짐이다.  효는 모든 덕의 근본이기에 훌륭한 성현들은 모두 효자였다는 사실을 유념해야겠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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